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부터 생산공장을 풀가동 중이다.‘무풍에어컨’이 삼성전자가 국내에 판매하는 스탠드형 에어컨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회사는 광주사업장의 에어컨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렸다.
LG전자도 경남 창원 에어컨 생산라인을 예년보다 이른 2월부터 풀가동 하고있다. 에어컨 업계 3위인 캐리어에어컨도 3월부터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2016년부터 이어진 폭염의 영향으로 매년 에어컨 수요는 크게 늘어났다.가전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 판매 대수는 2016년 220만 대로 당시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이듬해인 지난해 다시 약 250만 대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만 100만 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수요 증가로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 중에서는 한 달 넘게 배송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무더위에 품귀현상을 겪지 않기 위해 소비자들이 에어컨 구매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기면서 업체들은 공장의 가동시기도 더욱 빨라진 것이다.
실제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 1~4월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에누리 가격비교도 2월 마지막 주(2월 25~3월 3일)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상승했고, 3월 1주에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 최고기온이 22도까지 올랐던 3월 3주 차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54%로 크게 늘었다.
티몬도 최근 3년 5개월간 에어컨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5~2016년은 4월부터 에어컨 판매가 늘기 시작했으나 지난해에는 이 시점이 3월로 당겨졌다. 올해는 2월부터 에어컨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월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46% 증가했으며 3월에는 257%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날씨 변화가 급격했던 3월부터 에어컨을 미리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인공지능 탑재와 에너지 효율이 높은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