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U+프로야구'에 이어 'U+골프'도 경쟁사에 개방한다. 자사 전용 콘텐츠를 개방해 SK텔레콤과 KT 가입자를 자연스럽게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고객은 다음 달 1일부터 구글스토어와 원스토어에서 체험용 U+골프 앱을 무료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기한은 6월 30일까지다.
올해 4월 선보인 U+골프는 △인기선수 독점중계 △출전선수 스윙보기 △지난 홀 다시보기 △TV로 크게 보기 등 4대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앱 설치 건수는 약 7만 건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U+프로야구 앱도 타사에 한 달간 개방했다. SK텔레콤과 KT 가입자는 즐길 수 없었던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개방해 콘텐츠 우위를 점하면서 동시에 잠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LTE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 LTE 가입자는 2017년 3월 1094만5102명에서 올해 3월 1191만7836명으로 1년 동안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가 7.6%, 6.6% 성장한 것과 비교해 이통 3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LG유플러스는 7월 IPTV용, 8월에는 아이폰용 U+골프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만 앱 이용이 가능했다. IPTV용 서비스는 U+tv 고객이라면 스마트폰 없이 TV 리모콘 조작만으로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중 고객이 미리 설정한 대회나 선수의 경기 중계 일정을 알려주는 알림 기능, 시청자가 해설자, 캐스터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팅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U+골프는 올해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25개 경기를 중계한다. 라운드마다 메이저 대회는 3개 조, 일반 대회는 2개 조를 선정해 인기선수 독점중계 영상과 맞춤형 해설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갤러리로 가더라도 현장에서 바로 알기 어려운 선수의 특징이나 현재 순위, 공의 정확한 위치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중계 서비스를 위해 전국 25개 골프장에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확충했다. 기존 방송사 골프 중계는 중계차와 카메라를 유선으로 연결했지만, U+골프는 카메라와 중계 부스를 LTE망으로 연결해 제작진이 골퍼에게 접근하거나 같이 이동하면서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중계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네트워크를 이중으로 구축하고 이상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우회하도록 했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사업부 상무는 "U+골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앱 평가 지수 역시 5점 만점에 4.9에 달한다"며 "골프팬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과 UI(사용자환경)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