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의 총 100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입찰 등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플랜트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40달러대를 보이던 두바이유가 현재 70달러대의 가격을 형성하는 등 사업성이 개선됨에 따라 중동 국가들이 석유·가스 등 다양한 플랜트 건설을 계획·추진하는 모습이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올해 하반기 에너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플랜트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우선 사우디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와 수전력청이 주축이 돼 플랜트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4분기 50억 달러 규모의 마르잔 가스처리시설, 30억 달러 규모의 주베일 페이즈 3 민자 발전소, 10억 달러 규모의 마르잔 발전소, 슈퀘이크 민자 담수 플랜트 입찰이 예상된다.
앞서 올해 3분기엔 라빅 민자 담수 플랜트(7억 달러) 입찰이 예측되며, 주베일 석유코크발전소(10억 달러)와 마덴 신규 암모니아 플랜트(10억 달러)도 각각 경제성, 발주처 평가를 진행한다. 올 하반기에만 총 102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입찰이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UAE도 올 하반기 타윌라 민자 담수 플랜트(10억 달러), 통합가스개발 확장 프로젝트 페이즈 2(8억 달러), 칼리파 항만 남측 안벽공사(4억 달러)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UAE는 입찰 시기는 미정이나 150억 달러 규모의 신고 정유공장 프로젝트, 80억~100억 달러로 예상되는 보루주 4 석유화학단지 등을 포함해 올 하반기부터 총 396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중동 지역의 에너지·건설의 프로젝트로 한국도 수주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플랜트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지역 플랜트 건설은 저조했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등 석유·가스 플랜트의 사업성이 개선됨에 따라 중동 지역의 플랜트 프로젝트가 꿈틀거리고 있다”며 “유가가 상승하면서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에 전반적으로 중동지역 플랜트 건설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사우디, UAE 정부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정부 채널을 가동하고 있어 중동 플랜트 수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 장관이 3월 사우디를 방문해 알팔레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이달 4일엔 알팔레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석유·건설 분야는 물론 원자력발전소, 자동차,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올해 2월엔 백 장관과 칼둔 아부다비행정청 청장이 만나 에너지·산업 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하기로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