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후발 주자 ‘이마트24’에 매장 수 기준 4위 자리를 내주며 편의점 업계 꼴찌로 밀려난 한국미니스톱 심관섭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까지 3년 연속 매출 1조 원대를 유지하며 실적 면에서는 앞서고 있지만 성장세는 정체에 빠져 있다. 1%도 안 되는 영업이익률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2017년 3월~2018년 2월) 1조18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1.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6% 감소했고 순이익은 10.3% 줄어든 22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미니스톱은 2015년 담뱃값 인상 등에 힘입어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683억 원을 달성하며 1조 원 고지에 올랐다. 그해 영업이익은 133억 원으로 3년 전보다 2~3배 늘었다. 타사 대비 넓은 매장 면적에서 2평(6.6㎥) 남짓의 공간을 활용해 후라이드 치킨 등을 판매하는 미니스톱만의 콘셉트가 고객들에게 통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 전략이 새로운 경쟁자인 이마트24의 등장을 비롯해 편의점 업계 전반의 경쟁 격화로 먹혀들지 않으면서 성장 정체 및 수익성 악화로 돌아오고 있다. 타사 대비 매장 수 확장 속도가 현저하게 느리다는 점도 성장을 제한하는 요소로 꼽힌다.
한국미니스톱은 2015년 2200개에서 작년 말 2462개, 올해 2월 2501개 등 매년 100개 안팎 수준으로 점포가 늘고 있다. 후발 주자 이마트24가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려 3월 말 기준 2949개로 3000점 돌파를 앞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조리 시설을 갖춘 주방 공간이 필요해 매장 면적이 최소 25평 이상이어야만 출점한다는 전략 때문에 자연스레 소형 점포가 들어서기 힘들고 임차료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한국미니스톱의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총 이익률은 20~21% 수준으로 크게 변화가 없었으나 영업이익률은 1%대에서 지난해 0.22%로 급격하게 악화했다. 이는 판관비 중 임차료와 판촉비, 수수료 급증이 원인이다. 2015년 임차료는 562억 원에서 지난해 640억 원으로, 판촉비는 342억 원에서 438억 원으로 뛰었다. 수수료 역시 435억 원에서 549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판관비 변동 요인 중 하나인 인건비는 312억 원에서 317억 원으로 증가 폭이 적었다.
여기에 편의점 업계 트렌드가 된 자체 브랜드(PB)에서 경쟁사 대비 비중이 낮다는 점도 개선 과제다. 편의점 PB는 일반 상품 대비 마진율이 5% 안팎으로 높은 편이지만 한국미니스톱은 경쟁사보다 PB 매출 비중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니스톱만의 PB상품 개발, 소프트크림 같은 특화상품의 확대, 글로벌 미니스톱의 히트상품 도입으로 매출 확대 및 이익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본연의 편의점 기능을 강화한 대형점의 확대와 차별화로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