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평창과 평화, 그리고 5G

박승선 KT 마케팅부문 5G사업본부 5G마케팅기획TF 과장

▲박승선 KT 마케팅부문 5G사업본부 5G마케팅기획TF 과장

2018년이 채 절반도 지나기 전에 대한민국에서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오랜 준비 끝에 성공에 이른 ‘평창동계올림픽’과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이다.

운 좋게도 KT에서 5G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나는 역사적인 두 사건에 실무자로 참여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지인들로부터 종종 “KT와 5G가 역사적인 사건들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곤 했다.

KT 5G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가장 성공적인 ICT 올림픽이 되는 밑거름이 됐다. 더불어 남북정상회담 주관 통신사로서 정상회담이 이뤄진 판문점 일대의 통신시설과 함께 2800여 명의 전 세계 취재진이 모였던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의 방송·통신망을 담당했다. 남북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은 KT 5G 기술을 바탕으로 360도 VR 영상으로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 생중계했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통신파트너로서 올림픽에 필요한 방송 및 통신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올림픽을 지켜보는 전 세계인들에게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였다. 남북한이 공동 입장으로 화제가 되었던 개회식에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던 평화의 비둘기 공연을 가능하게 했던 것도 5G였다. 올림픽의 생생한 현장을 담아냈던 싱크뷰(Sync View), 타임슬라이스(Time-Slice)와 같은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도 5G를 통해 구현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언론들조차 제한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었던 판문점 현장 브리핑을 360 VR를 통해 킨텍스 메인 프레스센터로 실시간 중계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는 사람들마저 있었던 두 역사적인 사건을 현장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어느 누구보다 남북한 간 평화와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 5G는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기간(基幹) 인프라이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남북한이 함께 5G를 통해 세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간절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