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산을 지키는 가상화폐 투자법

입력 2018-05-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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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람 기업금융부 기자

지난해 가상화폐(암호화폐)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개인 투자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소식과 함께 시장도 커졌고, 비트코인만 놓고 봐도 시가총액이 미국 최대 콘텐츠기업 월트디즈니에 육박한다. 참여자가 늘고 있고,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이 앞선다. 부의 축적 수단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가상화폐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때 사람들은 가상화폐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에 매료됐다. 비트코인은 복사가 난무하는 인터넷에서 가치를 전달하는 최초의 디지털 자산이었고, 이더리움은 자동화된 계약을 만들어내는 도구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기술 탄생 이후 워낙 초기이다 보니 갖가지 문제점에 부딪히면서도 하나둘씩 극복해 왔다. 이런 과정에서 기술의 장벽과 이를 뛰어넘기 위한 도전과 연구가 화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술보다 수익률이 더 흥미로운 소재로 다가오는 것 같다. 돈을 벌어 줄 것 같은 코인(가상화폐 약칭)을 찾고, ‘수익을 남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다. 심지어 개인 방송을 하는 트레이더들도 기술에 대해선 함구하면서 차트만으로 코인의 미래 가격을 예측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가상화폐를 보는 시선이 ‘흥미에서 수익’으로, 또는 ‘기술에서 차트’로 세태가 변하고 있다. ‘자산 증식’이란 주제가 워낙 자극적이다 보니, 투자자들이 쉽게 투기꾼으로 변하는 모습도 본다.

주변의 많은 사람이 투자했지만, 성공적인 투자가 됐던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여유자금 중 일부를 썼다는 점이다. 투자가 실패했을 때 생활 형편에 치명적이라면, 제대로 된 투자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지인들이 투기꾼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언하는 3가지 원칙이 있다.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자금을 투자할 것’, ‘단기적인 등락에 연연하지 말 것’, ‘투자금을 한꺼번에 쏟아붓지 말 것’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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