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전작들과 비교해 예약 판매 건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실제 제품을 만져본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전보다 좋은 편이어서 실제 출시 후에는 판매량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 예약판매 첫 날인 11일과 다음날인 12일 서울 남영동, 동교동, 종로구 일대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둘러본 결과 대체로 이같은 차분한 반응이었다.
G7 씽큐의 예약판매가 시작됐지만 전작보다 뜨거운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다만, 실물을 만져본 소비자들의 반응이 대체적으로 호평이 많아 출시 후 판매량은 기대해 볼 만한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서울 동교동의 이통사 매장에서 만난 30대 회사원 박 모씨는 “우연히 집 근처 매장이라 들렸는데 실제 물건을 만져보니 생각보다 기능들이 괜찮은 것 같다”며 “캠핑을 자주가는데 특히 붐박스 스피커 기능이 매력적이고 AI 카메라 기능도 사용하기 편리해 구매를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G7 씽큐의 예약판매 첫 주말 대부분 이통사 매장의 예약판매 건수는 한자릿 수에 불과했다. G7 씽큐의 예약판매 첫 주말 건수가 저조한 이유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예약판매를 챙길만큼 타 기기와 비교해 차별화 요소가 크지 않다는 점, 예약 판매를 앞두고 출고가가 다소 늦게 공개된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예약판매 첫 주말 하루종일 비가내린 날씨도 영향을 미쳤다.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 MC사업부에게 ‘G7 씽큐’의 흥행 성공은 절실하다. 특히 황정환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첫 시험대로, 출시 일정부터 최종 가격까지 그가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전문가로 통하는 황 부사장은 G7 씽큐는 스마트폰의 ‘기본 성능’과 ‘사용성’에 집중했다. 오디오(Audio), 배터리(Battery), 카메라(Camera), 디스플레이(Display)의 ‘ABCD’로 대표되는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핵심기능을 더 쉽고 편리하게 업그레이드 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약 1000니트의 휘도를 구현하면서 색상까지 풍성하게 나타내는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오디오에는 스마트폰 자체가 스피커의 울림통 역할을 하는 신기술인 ‘붐박스 스피커’를 탑재, 기존 스마트폰 대비 2배 이상 풍부해진 강력한 중저음을 실현했다.
‘AI 카메라’는 피사체와 촬영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최적의 화질을 추천해 주는 모드가 기존 8개에서 19개로 늘어났다. 이밖에도 LG G7 씽큐 출시에 맞춰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강화했다. 3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G7 씽큐 구매 시 고객이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최고 수준의 중고가격으로 보상해주는 ‘LG 고객 안심 보상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G7 씽큐의 예약판매 첫 주말 성적표는 부진했지만, 이것만으로 성공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이통사 매장 관계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12일부터 방탄소년단 광고 방영 등의 홍보효과와 함께 정식 판매 후 성능에 대한 입소문으로 인해 판매 건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서울 남영동의 한 이통사 매장 관계자는 “실제 제품을 만져보고 출고가를 들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괜찮네’가 대부분이었다”며 “가벼운 무게, 그립감, 디자인 등을 주로 호평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매장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팬들이 아침부터 예약판매를 문의하고 갔다”며 “방탄소년단 모델 효과가 확실히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는 11일부터 17일까지 G7 씽큐의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18일부터 공식 출시한다. G7 씽큐는 LG전자 최초의 자급제폰으로도 출시된다. G7 씽큐의 색상은 뉴 모로칸 블루, 뉴 오로라 블랙, 라즈베리 로즈 등 3종이며, G7 씽큐 플러스는 뉴 모로칸 블루 1종이다.
출고가는 기본모델 89만8700원, 플러스 97만6800원이다. G7 씽큐는 전작인 G6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향상됐지만 가격은 1100원이 내려갔다. 애플, 삼성전자를 필두로 작년부터 스마트폰 신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볼 때 LG전자의 가격 설정은 파격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