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초청 오찬에서 이같이 말하며 “(남북관계 발전이) 어디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평양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온 만큼 남북관계도 발전되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도 잘 될 거라 기대한다”고 소망을 나타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문화 예술 스포츠의 교류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치가 하는 것이다”며 “하지만 그렇게 이뤄진 교류에서 감동을 만들어 내는 것 문화 예술 체육 자체적으로 가진 힘이 아닐까 싶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번 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경평 축구뿐 아니라 농구도 함께 하자, 그리고 북한의 교예단을 남쪽으로 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이렇게 남북예술단으로 시작된 교류가 계속 흘러간다면 그래서 남과 북이 더 많이 만나게 된다면 결국에는 남북이 자유롭고 오가기도 하고 종래에는 남과 북이 다시 하나가 되는 때가 오리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날 오찬에서 남측 예술단의 감독을 맡았던 윤상 씨는 당시 평양 공연과 관련해 “참여하는 뮤지션도 많았고, 음악스타일도 다 달랐는데 그 다양한 음악 스타일들이 잘 섞였다”며 “준비하는 기간이나 기술적인 측면의 제약을 고려하면 평양공연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걸그룹 레드벨벳은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장에 오셨다는 것은 알았는데 공연이 끝난 뒤에 만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며 “직접 만나본 김정은 위원장은)따뜻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가수 이선희 씨는 “이번이 두번째 평양공연인데 첫번째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북쪽 인사들과의 대화가 훨씬 유연하게 이뤄졌다”며 “이런 느낌으로 한발한발 다가가면 더 큰 열매를 맺을 것이다”고 소회를 털어났다.
가수 백지영 씨도 “제가 제일 좋았던 것은 꼭꼭 눌러놓아서 잠재돼있던 애국심이, 불타는 애국심이 표출됐다는 거다”며 “공연 끝난 뒤 왠지 모르게 둘째 아이를 낳고 싶어졌다. 대통령께서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남북정상회담 만찬공연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전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한 제주소년 오연준 군은 “판문점 정상회담 때는 내가 왜 어디에서 노래를 부르는지 몰랐다”며 “그러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오연준 군이 고향의봄을 불렀을 때 가슴이 뭉클해지고 목이 메었다”며 “실제로 오 군의 노래가 끝난 뒤 만찬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화답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남북 관계 잘 풀리고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질서 있고 차분하게 문화 교류, 체육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며 “고위급 회담이 다음 주에 열리니까 거기서 논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도 장관은 고위급 회담에서 우리가 애기할 내용으로 “우선 아시안 공동 입장부터 아시안 게임 단일팀, 농구 교류, 겨레말큰사전 등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