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9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평가 토론회를 열고 자체 평가에 나섰다. 한국당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집중 비판하면서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바른미래당은 일정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온도차를 보였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1년 동안 겪은 뒤 현 상황을 돌아보면 청년 일자리 대란이 현실화됐다”며 “실업이 넘쳐나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이 몰락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층의 지지율이 두 배 이상 올랐다면서 지방선거 지지를 강조했다. 그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몰락을 막는 방법은 선거밖에 없다”며 “지방정부까지 넘어가면 나라를 통째로 (여권에) 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포기하고서라도 민주당을 찍을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토론회를 주관한 정진석 의원은 “문재인 정권 1년의 경제정책 성적표가 너무 초라하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무모한 소득주도경제정책, 실험정책을 중단시키는 준엄한 명령을 이끌어아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의 비판과는 달리 현 정권의 명과 암을 분명히 했다. 바른미래당은 같은 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평가 간담회를 열고 전문가 분석과 토론을 이어갔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남북정상회담의 희망의 그림자가 민생 현장을 덮고 있어서 민생 아픔과 쓰라림을 느끼지 못한다”며 “이들의 아우성과 하소연이 들리지 않는 여권과 정당에 큰 회초리와 보약을 내릴 수 있는 견해를 달라”고 주문했다.
유승민 공동대표 역시 “문 대통령 임기가 남았기 때문에 잘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요즘 시민을 만나면 ‘홍 씨처럼 하지 말고 (현 정부가) 잘한 건 잘했다고 하고 (못 한건) 대안을 제시하라고 한다. 바른미래당의 역할을 말해주면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민중권력이 무능한 권력을 전복한, 촛불 민심에 화답한 1년”이었다며 “하지만, 의회통치와 관련해선 냉정하게 반응했던 1년이었고, 촛불 민심의 열광을 국회로 돌리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이것이 엇나갔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