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8개 정부 부처는 전날 제30회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우선 정부는 바이오를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키운다는 목표로 연말까지 바이오 기술 기반의 일자리를 4만6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2015년의 2만6000개와 비교하면 2만 개(77%) 급증한 규모다. 이어 2025년까지는 바이오 기반의 신규 일자리 12만 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도 정했다.
정부는 또 2015년 기준 1.7% 수준인 글로벌 바이오 시장 점유율을 올해 2.3%로 높인 뒤 2025년엔 5%를 달성하겠다는 도전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바이오 산업 관련 글로벌 기술 수출액도 2015년 5억2200만 달러에서 올해 8억5800만 달러, 2025년 27억3200만 달러로 확대할 예정이다. 2015년 7166건이던 바이오 연구개발(R&D)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기여 건수는 올해 7968건, 2025년엔 1만 건으로 늘릴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작년보다 5.1% 늘어난 3조5778억 원을 R&D와 인프라 등 생명공학 육성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R&D에 5.6% 증가한 3조1290억 원을, 인프라와 인력 양성에 각각 1721억 원과 2767억 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R&D에는 최근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들에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 세포 내 DNA를 편집해 질병을 치료하는 ‘유전자가위’, 미생물에 새 기능을 부여하는 ‘합성생물학’, 미생물을 산업에 활용하는 ‘유용미생물’ 등 9개 과제에 총 45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치매 예방 R&D에는 작년의 2배인 97억 원이 투자되며 국가 치매극복 기술에는 77억 원이 신규 투입된다.
감염병과 줄기세포 R&D에는 각각 249억 원과 352억 원 규모의 투자가 결정됐다. 농작용 자율비행 드론 개발에 90억 원이 투입되며 상반기 중 스마트농업 솔루션 개발도 추진된다.이밖에도 글로벌 수준의 백신 제조시설 구축에 282억 원,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질환유효성평가센터 확충에 134억 원의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산업 성장 추이를 고려해 올해 목표를 설정했다”며 “제약업계와 의료기기,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업 투자가 늘고 신생 벤처기업도 급증하고 있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