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디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 멤버 황의준(43)이 술자리에서 여성 뮤지션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형사입건된 황의준에게 지난달 17일 벌금 300만 원의 약식기소 처분을 내렸다.
피해 여성 뮤지션 A 씨에 따르면 황의준과 A 씨는 지난해 12월 공연을 함께 한 후 1월 신년회 술자리에서 재회했다. 술자리에서 황의준은 A 씨 다리를 보며 "여자 다리를 오랜만에 본다"며 노래 가사를 성적인 가사로 개사해 부르는 등 성희롱했다.
A 씨는 냅킨으로 다리를 가렸으나 황의준은 냅킨을 치우고 수차례 A 씨 다리를 만지는 등 추행했다는 것. A 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사건은 검찰로 송치됐으나 황의준은 공연을 이어왔다.
한편 황의준은 '내 귀에 도청장치'를 탈퇴할 예정이다. 황의준은 지난달 13일 '내 귀에 도청장치' 공식 팬카페에 "16년간 몸담았던 정든 고향의 품 '내 귀에 도청장치' 베이시스트 자리를 떠나려고 한다"며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과 자부심을 갖고 활동했다. 계획돼 있는 공연 일정은 소화하는 것이 당연하며 제가 참여하는 마지막 단독 공연을 얘기 중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내 귀에 도청장치'는 1996년 결성된 4인조 록 밴드로 황의준은 2002년부터 참여했다. 황의준이 마지막으로 참가할 '내 귀에 도청장치' 단독공연은 12일 오후 서울 홍대 프리즘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