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숨은 요충지의 화려한 변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군부대, 공장 등의 시설이 이전하면서 남은 부지들이 새롭게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전 부지는 생활 인프라는 물론 교통 인프라가 풍부한 지역 도심 요충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분양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 서남부 끝자락에 위치해 낙후된 이미지가 강했던 서울 금천구는 옛 도하부대 이전부지가 4400여가구의 주거복합단지로 개발되면서 서울 서남권의 신흥 주거지로 부상했다. 주거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시세도 오르면서 이전 부지에 조성된 ‘롯데캐슬 골드파크1차’는 전용면적 84㎡가 지난 2월 기준 7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고층부 분양가인 4억8000만원에 비해 2억2000만원 가량 높아진 것이다.
이같은 장점에 최근 도심 속 이전 부지들의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랜드마크로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선 한국광물자원공사 옛 사옥 부지에는 최고 29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인 ‘동작 협성휴포레 시그니처’가 들어설 예정이다. 협성건설이 오는 6월 선보이는 이 단지는 공동주택·업무시설·상업시설·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또한 분당에서는 분당가스공사 이전 부지에 주상복합단지인 ‘분당 더샵 파크리버’가 조성될 예정이다. 공동주택, 오피스텔,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되는 복합단지로 분당에서 15년 만에 공급되는 새아파트다.
경기도 안양시의 옛 국립종자원 부지도 복합주거단지 ‘안양 센트럴 헤센 2차’로 탈바꿈하고 최근 관심이 높은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서 분양 예정인 ‘나인원한남’은 지하 3층, 지상 5~9층으로 조성되며 현재 분양보증심의 접수를 준비 중이다.
용산구청 인근 유엔사 부지 개발에 나선 일레븐건설도 주거·상업·업무·문화·호텔 등으로 이뤄진 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이전 부지 상당수는 각 지역의 도심에서도 요충지에 위치한 만큼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이미 검증된 입지로 볼 수 있다”며 “도심 속에서 새로운 주거용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전 부지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