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건설 경기는 발주 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영향으로 지난 2017년 7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호전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침체한 건설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4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지난달보다 3.6p 상승해 85.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CBSI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로 표현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현재의 건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의 의미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이는 지난 2017년 7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계절적 영향과 통계적 반등 효과가 복합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 연구위원은 “서울과 지방 기업 모두 상승했는데, 서울은 주택사업이 증가하고, 지방은 토목공사의 침체 상황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한다”며 “다만 CBSI가 기준선(100.0)에 미치지 못한 80대 중반에 불과해 건설사 체감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돌아섰다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 지수가 100.0으로 전월보다 7.7p 상승했다. 중견기업은 전월보다 7.6p 하락한 89.7로 집계됐고, 중소기업은 11.8p 상승해 올 들어 가장 양호한 71.4를 기록했다.
5월 전망치는 4월 실적치 대비 5.0p 상승한 90.2로 집계돼 건설기업들이 5월에는 건설 경기 침체수준이 4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