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JV)가 1일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촉발된 각종 파문 탓에 적극 홍보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1일 “대한항공-델타항공 JV 협력은 2018년 5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며 최소 10년간 유효하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국토부가 양사 JV를 조건부 인가한 데 이어 공식적으로 JV 시행을 알린 것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항공편 스케줄 공유, 연결성 개선, 운항횟수 증대 등 노선망 계획을 함께 짜고 항공권 판매·마케팅 활동, 항공기 좌석 관리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이를 통해 미주·아시아 전 노선에서 전면적인 코드쉐어, 마일리지 적립 혜택 강화, 상호 호혜적인 우수회원 혜택 제공 등의 협력 조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아시아 77개 노선과 델타항공의 미주 271개 노선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면 다양한 비행 스케줄이 가능해 소비자 선택권이 획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양사는 JV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25일부터 인천∼시애틀 노선에 대한 코드쉐어를 시작한 상태다. 인천∼시애틀, 시애틀∼인천 노선에 2편씩 총 4편을 투입해 승객의 스케줄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대한항공은 이번 JV 출범을 통해 제2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같은 야심찬 포부에도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등 홍보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벼락 갑질’ 논란의 여파가 확산되면서 오너 일가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이날도 조현민 전무는 ‘물벼락 갑질’과 관련해 경찰에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