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중국 베이징 지역의 롯데마트 매장을 현지 기업에 매각하기로 했다. 아울러 추가 매각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대규모 증자도 진행한다.
26일 롯데쇼핑은 이사회를 열고 화북법인(베이징) 내 마트 10개와 슈퍼 11개 등 21개 점포에 대한 매각을 결정했다.
인수 주체는 중국 베이징 지역 기반의 대형 로컬 유통사인 우메이(Wumei·物美)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약 9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매출은 80억 달러(약 8조7000억 원) 규모이다. 이번 점포 매각 대금은 14억2000만 위안(약 2485억 원)이다.
회사 측은 “화북법인에 대한 외부 자산평가기관들의 평가 금액이 11억~14억 위안 수준임을 고려할 때 자산가치에 부합하는 조건”이라며 “또 롯데쇼핑은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유지 및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 매각 이후에도 화북법인에 대한 5% 지분을 보유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현지 인수 희망 기업들과의 원활한 매각 협상 및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한 증자를 진행한다. 이번 증자 금액은 총 6억5000만 달러(6819억 원)로, 이중 마트에 사용되는 금액은 약 5800억 원, 백화점 관련 건으로 약 1000억 원이 진행된다.
롯데쇼핑은 중국 화북법인 외 나머지 법인의 매각을 위해 현지 유통기업들과 지속 소통 중이다. 화동법인(상해, 강소지역)은 현재 잠재 매수자들과 협상 중으로, 빠른 시일 내에 SPA(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며 화중법인(중경, 성도지역) 및 동북법인(심양, 길림지역)의 경우 지역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롯데마트는 2007년 네덜란드계 마크로 8개점 인수를 시작으로 2008년 중국 대형마트 타임즈를 인수하며 할인점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작년 초까지 마트 99개, 슈퍼 13개 등 112개 점포를 운영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 이후 소방·위생 문제를 빌미로 영업 정지 처분을 잇따라 받은 데 이어 현지 소비자의 불매운동으로 마트 99곳 중 87곳이 아직도 영업을 못하고 있다.
아울러 영업 중단 장기화에 따른 매출 손실과 직원 임금 지급 등으로 작년 누적 손실이 1조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작년에만 6600억 원을 두 차례에 걸쳐 긴급 운영자금으로 투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