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천호점은 23일부터 26일까지 ‘착한 소비 마켓’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마켓은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운영하는 ‘지속가능한 윤리적 패션허브’와 함께 업사이클링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재활용)’의 합성어로, 버려지는 물품을 가치 있게 재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국내 최초 업사이클 브랜드인 ‘에코파티메아리’부터 커피 자루를 소재로 에코백과 화분을 만드는 ‘다듬이’, 버려지는 가죽·의류 등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리블랭크’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업사이클을 통한 친환경 이미지와 함께 ‘가심비’까지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패션·뷰티 업계는 친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에 앞장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메라는 재활용 산림 자원을 활용한 포장 패키지를 만들고 있다.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진행한 ‘2018 러브 디 어스 리미티드 에디션’은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기존 대비 약 2배 용량으로 선보였다.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동아시아 람사르 지역센터의 습지 보호 활동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론칭해 소량 한정 생산 중이다. 최근에는 의류 대여 서비스까지 시작해 자연을 위한 가치 있는 소비를 제안하고 있다. H&M 역시 지속 가능한 소재와 재활용 소재만 사용해 만든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패션 라인을 선보였다. 올해 들어 촛대를 재활용한 액세서리, 그물망과 나일론 폐기물로 만든 드레스 등을 출시했다.
2016년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연구를 통해 러닝화와 축구 유니폼을 출시한 바 있는 아디다스는 의류와 신발을 생산할 때 버진 플라스틱(석유가 원재료인 플라스틱)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연구 중이다. 추후 지속 가능한 재료의 사용을 늘려 환경 혁신을 달성할 방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환경 문제가 심각한 요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잇따라 기업에서도 장기적인 캠페인과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라며 “최근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기는 일반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기능과 디자인이 담겨 있고 소비자 스스로 가치 소비에 참여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