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5개월째 뒷걸음치면서 1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미중간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한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둔화 우려가 커졌고, 고용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규제강화 조치가 이어지면서 주택가격심리도 작년 8·2대책 직후 수준으로 추락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경기 관련 전망이 조정을 보였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1포인트 떨어진 86으로 작년 5월(82)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도 1포인트 떨어진 96으로 지난해 9월(96)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가계수입전망 CSI와 소비지출전망 CSI도 각각 1포인트씩 떨어진 102와 107을 보였다. 역시 각각 11개월과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현재생활형편(95)과 생활형편전망(102) CSI는 각각 보합을 나타냈다.
서유정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문재인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로 크게 올랐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출범 직전수준으로 되돌림했다”며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한 가운데 이달초까지 이어진 미중간 핑퐁식 무역전쟁 가능성,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둔화 우려, 고용지표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또 “무역전쟁 전개상황과 환율하락 지속성 여부는 물론 최근 GM 등 구조조정 관련 이슈도 변수가 될 듯 싶다”면서도 “이번주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경제관련 합의 등 낙관적 결과가 나온다면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도 6포인트 떨어진 101을 기록했다. 이는 16포인트 급락해 99를 기록한 작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과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직전달에도 5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이는 은행권 대출기준 강화와 주택 공급과잉 우려,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둔화 및 전세가 하락세 지속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임금수준전망 CSI도 1포인트 떨어진 120을 기록했다. 1월 126으로 2013년 1월 통계집계 이후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이래 석달째 떨어졌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각각 보합인 2.6%와 2.5%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49.9%, 이하 복수응답), 공공요금(45.7%), 농축수산물(35.3%)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1968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