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석달째 하락했다. 미국의 통상압박 강화와 미 연준(Fed)의 통화긴축 가속화 우려에 대내외 주가가 급락한 때문이다.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임금전망 기대감은 한달만에 되돌림했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은 두달째 오르며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경기 관련 전망이 조정을 보였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1포인트 내린 89을 기록해 석달째 하락했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도 4포인트 떨어진 98로 작년 10월(99)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2포인트 내린 103이었다. 직전달에는 105를 보이며 2011년 1월(106) 이후 가장 높았었다. 소비지출전망 CSI도 1포인트 떨어진 108을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CSI는 각각 보합인 94와 102를 나타냈다.
서유정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의 통상압력과 임금 및 물가상승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가속화 우려감에 대내외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소비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며 “대외변수 진전 상황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수준전망 CSI는 3포인트 떨어진 123을 기록했다. 전달에는 4포인트 상승한 126을 보여 2013년 1월 통계집계 이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올 최저임금이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관련 전망치가 크게 올랐다가 불과 한달만에 되돌림한 셈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2포인트 상승한 112로 작년 7월(115)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장기평균치(110)를 웃도는 것으로 신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등 당국의 정책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서 팀장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상승 소식이 뉴스에 자주 노출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면서도 “추세변화라고 의미를 두기엔 아직 힘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각각 보합인 2.6%와 2.5%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4.3%, 이하 복수응답), 공공요금(39.8%), 농축수산물(34.9%)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1965가구였다. 조사기간은 12일부터 20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