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펀드평가업체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글로벌4차산업혁신기술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은 전날 기준 3016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8월 1일 상장 이후 약 9개월만에 3000억 원을 돌파한 셈이다.
TIGER글로벌4차산업혁신기술 ETF는 국내 최대 규모의 4차 산업 테마펀드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바이오 분야의 혁신기술 기업 200여곳에 투자한다.
최근 펀드 순자산 규모가 부쩍 늘어난 데는 설정액 증가가 주효했다. 미래에셋TIGER글로벌4차산업ETF에는 최근 3개월간 1664억 원이 들어왔다. 기간을 좁혀봐도 1개월간 353억 원이 순유입돼 증가 추이를 지속했다.
이밖에도 같은 유형의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에 3개월간 1385억 원이 순유입됐다. 이어 ‘하나UBS글로벌4차산업1등주플러스’(366억 원), ‘교보악사로보테크’(291억 원), ‘삼성로스차일드4차산업빅데이터’(117억 원) 순으로 설정액 증가 폭이 컸다. 다만, 최근 주목도가 높았던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 펀드에서는 이 기간 최다 금액(322억 원)이 순유출됐다.
증시 조정장에서도 설정액이 계속 늘어난 셈이다. 이른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알파벳)’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4차 산업 기업들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마찰에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 성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은 1~2년에 그치는 변화가 아니라 경제 구조와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것인 만큼, 장기 투자자가 대다수”라고 진단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이슈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의 부진으로 (4차 산업 테마주의) 가격이 싸졌다”면서 “메가테마라는 점에서 단기적 조정으로 해석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