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권이 법정금리 인하와 함께 신용대출을 늘리자, 대부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신용대출은 18조4800억 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 17조5400억보다 약 1조 원 늘어나면서 2006년 관련 통계를 공시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대부업체의 주력 상품이었던 저신용자 신용대출이 저축은행 업계로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신용대출은 웰컴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 대부업계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양사의 신용대출액은 3조8000억 원으로 1년 새 7000억 원 늘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저신용자 신용대출은 대부업계의 주력 사업이었지만 최고금리 인하와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확장으로 이젠 옛말이 됐다”며 “고객 입장에선 금리가 낮은 저축은행으로 갈아타는 조건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입지가 좁아진 국내 대부업체 숫자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대부업체는 지난해 상반기 6839개로 2013년 7998개 대비 축소됐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업체들은 확장적 영업을 자제하고 있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2월 대부업체들의 방송광고건수는 1만3801건이었다. 1년 전 3만5000건 안팎이었던 것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광고 집행을 줄이라고 한 영향도 있지만 요구치보다 훨씬 감소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웰컴금융그룹이 2022년까지 대부업 계열사를 청산하겠다고 밝히면서 대부업시장 위축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웰컴그룹과 아프로그룹 계열 대부업체들이 청산될 경우 나머지 대부업체들에 떡고물이 조금 떨어지겠만 전체적으로는 이탈하는 고객 규모가 압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