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줌마테이너'로 주부고객 마음 잡는다

입력 2018-04-24 09:55 수정 2018-04-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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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홈쇼핑)
(사진제공=현대홈쇼핑)

홈쇼핑 업계에서 '줌마테이너(아줌마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의 기세가 무섭다. 이들은 친근함과 신뢰감을 앞세워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방송인 설수현(41)이 새로 방영되는 쇼핑 프로그램 '더 설렘'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최근까지 허수경(50)ㆍ박미선(51), 두 줌마테이너를 내세워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두 사람이 올리는 매출만 1시간에 5억~10억 원, 1년에 1600억 원 가량이다. 현대홈쇼핑은 설수현 씨가 합류하면 세 사람의 프로그램을 합쳐 판매액을 2000억 원 넘게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줌마테이너가 효녀 노릇을 하는 것은 다른 홈쇼핑도 마찬가지다. 롯데홈쇼핑은 일찌감치 '줌마테이너'에 주목했다. 2009년부터 롯데홈쇼핑에서 '최유라쇼'를 진행하는 최유라(50) 씨는 지난해 1900억 원 어치가 넘는 물건을 팔았다. 같은 채널에서 '왕영은의 톡톡톡'을 진행하는 왕영은 씨(59)가 같은 해 올린 매출액도 1500억 원이다. CJ오쇼핑도 재작년부터 최화정(56) 씨를 내세워 '최화정쇼'를 방송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액은 940억 원이었다.

줌마테이너의 가장 큰 강점은 친근함과 신뢰감이다. 이는 줌마테이너들이 판매하는 품목에서 드러난다. 주로 주방용품, 테이블 웨어, 생활가전 등 주부들이 자주 쓰는 리빙 제품들이다. 주 소비층인 40~50대와 나이가 비슷한 줌마테이너는 얼굴이 익숙할뿐더러 제품을 잘 아는 사람이 물건을 판다는 믿음을 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랜 방송경력과 함께 전문가 못지않은 감각을 갖고 있고 상품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고객에게 상품을 쉽게 설명하는 것이 '줌마테이너'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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