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투자증권은 24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며 남북 정상회담 이벤트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올해 2분기 코스피 상단 전망을 기존 2650포인트로 유지했다.
조병현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태도가 기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은 국가 리스크 자체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정책 리스크 점수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특히 “실질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기업지배구조와 상대적으로 큰 이익 변동성”이라며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순위는 아시아 11개국 가운데 8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익 전망치의 변동성도 원자재 수출 국가들을 제외하면 제조업 베이스의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위치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조 연구원은 “정상회담 이벤트가 국내 증시에 의미 있는 변곡점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치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라면서 “지난해 심화된 북한 리스크가 경감되고 있는 만큼 여타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상황 정도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이벤트에 대한 현 시점에서의 대응은 북한 관련 상황이 개선될 때 추가 상승 여력을 기대할 수 있는 건설업종 등으로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