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서울 목동 4만평 유수지에 혁신성장밸리를 짓고 창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20일 전주시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리콘밸리와 중관촌 등 세계 창업 중심지에 중진공 혁신성장 BI(비즈니스 인큐베이터)를 진출시키고 국내에도 상징적인 혁신성장밸리를 만들겠다”며 “중진공 서울 사무소가 있는 목동 4만평 유수지에 혁신성장밸리를 짓고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중소기업연구원, 한국투자벤처 등을 모아 창업의 A부터 Z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중진공은 코트라와 함께 현재 세계 14개국 22개소 해외 수출 인큐베이터(비즈니스 인큐베이터‧BI)를 공동 운영 중이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300여개의 중소기업에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마케팅·법률·회계·컨설팅 등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문재인 정부가 혁신 성장을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런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를 업그레이드해 단순히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을 넘어 해외에서 아예 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혁신성장밸리로 탈바꿈 시키고, 국내에도 서울 목동에 혁신성장밸리 1곳을 지어 상징성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차고에서 주로 출발하지만 유럽의 유수 기업들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출발한다”면서 “서울 혁신성장밸리에는 컨테이너 박스들을 넣고 디자인해서 박스 하나 하나가 창업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는 중국 중관촌 등의 창업 기지에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아직 진출해 있지 않은데 새로 진출해서 혁신 성장 BI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청년창업사관학교도 전국 16개교로 확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중진공은 안산과 광주, 경산, 창업, 천안 등 전국 5개 권역에 청년창업사관학교 5곳을 운영 중이다. 이 이사장은 “토스와 직방도 창업사관학교 1기‧2기 졸업사”라며 “창업사관학교 졸업사들은 현재까지 일자리 5000개 창출했고 매출 총계도 1조5000억 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이사장은 중소기업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업금융 조달 방안도 내놨다. 그는 “복합금융을 활용한 P-CBO를 통한 자금 조달 방식을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P-CBO(Primary CBO)는 신규로 발행되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자산담보부증권이다.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힘든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을 모아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을 거쳐 발행된다.
이 이 사장은 “P-CBO는 생소하지 않다. 김대중 때 벤처 하면서 처음 제도를 시행해 오늘날 네이버, 인터파크, 키움증권, 옥션 등이 시총 수십조 기업으로 클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대보증 지급이 폐지되고 있는데 민간은행으로의 확산은 쉽지 않다.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려고 해도 기보‧신보 보증성 받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3년 만기의 복합금융 BW와 CB를 확산해 연대보증 폐지 리스크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P-CBO 방식을 통해 약 10% 이내의 후순위, 중순위로 정부가 재정지출하면 시중에서 나머지 80-90%의 자금을 흡수해서 펀드 마련할 수 있다”면서 “운용은 IB와 자산운용사엠 맡기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10%-15% 정도로 후순위‧중순위를 하면 펀드가 아무리 손실이 나도 리스크가 10%-15%에 그친다. 리스크가 높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리스크헷지 상품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P-CBO 도입을 위해 정부부처와 금융위원회를 설득하고 있으며 일자리위원회에서도 이를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이사장은 “중진공에 일하러 온지 50여일 됐다. 중소기업에 희망을, 벤처기업에 날개를,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꿈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면서 “과거 제 샐러리맨 생활과 노조 간부활동. 기업 창업과 육성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많은 도움을 주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