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동산 업계와 용산구청 등에 따르면 3월 중순경 용산지하공간 개발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됐다. 용산지하공간 개발사업은 한강로2가 365번지에 위치한 근린공원 지하 연면적 2만여㎡를 민간투자방식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1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용산구청은 2009년부터 이 사업 추진을 논의했지만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용산구청은 어렵사리 선정한 우선협상대상자인만큼 현대산업개발과 연내에 조율을 마치고 최종 계약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개발을 전담할 개발운영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국내 최대 규모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를 인수했다. 유병규 전 산업연구원장, 박희윤 모리빌딩 전 서울지사장 등 각계의 전문가들을 임원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새로 영입된 인사들 중에서도 용산 사업과 같은 도시 개발 사업에는 박희윤 개발운영사업본부장이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3대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 중 한 곳인 모리빌딩의 서울지사장을 지낸 박 본부장은 용산 지하공간 개발사업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 등 현대산업개발의 도시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역을 맡게된다.
박 본부장은 자신이 석사학위를 취득한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대학원 수업에서 용산 유엔사부지 개발에 대해 모의 계획을 제출하라는 과제를 제시하는 등 용산 일대 개발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대산업개발의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용산에서의 개발사업이라는 것 역시 박 본부장의 첫 무대인 지하공간 개발사업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본사가 위치해 있기도 한 용산에서 자사가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아이파크몰을 오는 6월까지 6만4000㎡를 증축해 복합 상업·문화시설을 넓히는 등 용산 일대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