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장막판 매물로 약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는 보름만에 재역전됐다. 장후반에 단기물에 이어 장기물로도 매물이 늘었다. 개장초엔 전일 약세에 따른 반발매수세와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 소식에 강세를 보이기도 했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의외의 약세에 다소 당황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만 그간 강세장을 이어온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주춤하자 매물이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약세장으로의 추세전환이라기보다는 기간조정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국고채 3년물 2.2% 수준에선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9.6bp를 보였다. 10-3년 금리차는 0.2bp 좁혀진 45.6bp였다. 30-10년간 스프레드는 0.4bp 좁혀져 0.4bp 역전됐다. 이는 4일 -0.1bp 이후 재역전된 것이다. 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5.1bp 상승한 87.8bp를 보였다.
미결제는 5846계약 증가한 26만8323계약을, 거래량은 1만842계약 늘어난 7만2825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2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033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4774계약 순매수하며 5거래일연속 매수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7틱 내린 120.42였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20.67과 120.2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41틱으로 10일(47틱) 이후 가장 컸다.
미결제는 1840계약 감소한 10만5379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3579계약 증가한 4만7549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4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52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723계약 순매수해 역시 이틀연속 매수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선물이 저평 3틱을, 10년선물이 저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예상치 못한 금리상승에 다소 당황한 모습들이나 금리 상승폭도 확대되고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기간조정이 계속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외국인이 독점적으로 선물 미결제를 들고 있으니 장이 휘둘리는 것 같다. 그간 국채선물 기준 지수를 들어올렸던 외인의 선물 매수세가 주춤하자 오후장에 매도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기관들의 포지션은 분산된 분위기다. 국내기관끼리 숏에 대한 손절이 이어진 것도 그간 강세장의 한 원인이었다. 반면 스왑시장이 왜곡되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스왑 페이하고 채권 사는 수요가 꾸준할 것 같다”며 “의미있는 조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고 3년물 기준 2.2%에 근접해 있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매수가 들어올 것 같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