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비앤지가 항암제 주성분 ‘렉틴(Lectin)’ 추출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 달 초 해양수산부와 해조류 항암물질 대량생산과 관련해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해수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는 해조류인 ‘깃털말’이 가진 항암물질 렉틴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해 이를 활용한 국내 항암치료제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17일 우진비앤지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종원 박사로부터 5월 초에 미팅을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렉틴 추출 기술 관련 국내 업체들과 협의해서 같이 협의를 모색하는 방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일정, 장소, 논의 내용 등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우진비앤지는 2007년 ‘특수 추출법에 의한 겨우살이로부터 렉틴 추출 기술’을 특허등록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 특허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과 국내에서의 많은 연구 결과, 항암효과와 강력한 점막면역증강효과 등이 밝혀지고 있는 겨우살이로부터 기능성 지표성분인 렉틴을 고농도로 추출, 정제가 가능한 기술이다.
렉틴은 암세포 등 특수한 당 구조를 인식하는 단백질로, 항암 및 면역증강 작용이 있어 항암제의 주성분으로 널리 사용된다. 렉틴 성분을 이용한 항암제는 정상세포까지 함께 공격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던 기존의 항암 치료제와 달리, 정상세포에는 작용하지 않고 특정 암세포에만 작용하여 관련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솔고바이오, 에스맥, 메타바이오메드, 셀루메드 등 바이오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수부의 렉틴 관련 소식에 일부 투자자들은 우진비앤지의 특허 보유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해수부에 따르면 렉틴 성분의 연구시약용 단가는 그램(g)당 2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두한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렉틴의 대량 생산과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여 47조 원 규모의 세계 항암치료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우진비앤지 측은 “전통 한방에서 사용되는 열수추출법의 경우, 가열로 주요 유효성분들이 파괴되는 문제점이 있었다는데 착안해 새로이 연구, 개발된 당사의 특수효소추출법과 미생물 발효공법은 전통 한방 재료와 허브를 비롯한 유용 식물재료로부터 유용 기능성 물질을 고농도로 추출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된다”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한 박사팀이 수행한 ‘신약개발을 위한 원천기술 연구’의 성과물로, 렉틴 성분의 대량생산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그간 수입에 의존해 왔던 항암치료제의 향후 수입 대체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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