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보험업계에서 발생한 횡령, 사기, 배임 등 금융사고 건수가 총 107건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생명·손해보험업계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건수는 총 36건이었다. 여기서 집계된 금융 사고액은 총 79억 원에 달한다. 금융사고란 보험업계에서 발생한 횡령, 사기, 배임 등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업계별로는 금융사고 건수와 금액에서 모두 손해보험 업계가 생명보험 업계를 웃돌았다.
2017년 손보업계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건수와 액수는 각각 21건, 50억 원 등이었던 데 비해 생보업계는 15건, 29억 원 등이었다.
회사별로 보면 생보사 중에서 금융사고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흥국생명이다. 지난해 총 4건이 발생했는데 그 금액이 총 9억7000만 원에 달한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GA와의 계약관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현재 내부 소송단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손보사 중에서는 코리안리재보험의 사고 규모가 제일 컸다. 지난해 사고는 단 1건 발생했지만 그 금액은 33억1000만 원에 달한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당사의 재보험계약 중개사가 해외재보험사로부터 수령한 재보험금을 횡령해서 발생한 것”이라며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의 금융사고 추이를 보면 2010년 이후 감소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8~2009년 80~90건에 달하던 금융사고 건수는 2010년 이후 40건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피해금액은 매년 천차만별이다. 2016년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 사건으로 3221억 원을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금융 사고액은 20억~50억 원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횡령, 사기, 배임 등은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비록 금융사기가 줄어들긴 했지만 일정 수준 아래로는 줄어들고 있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외부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 금융 사고들의 경우 더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어느 정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상황인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해 이를 더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