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회사 사장단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일요일 피해자 보상을 접수했고, 관련 절차 등은 감독당국과 협의하고 있어 빨리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법리적인 부분을 떠나 심리적으로 우려를 끼쳐드린 것이 많기 때문에 신속하게 피해자 입장에서 보상하겠다”며 “피해자가 신청하는대로 받겠다”고 전했다. 최종안은 오늘 또는 내일이라도 내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이 삼성증권의 사과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구 사장은 “금요일과 일요일 두 차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놓친 점이 있었다”며 ”고의가 아니며 표현이 일부 누락됐을 수 있으나 경영진 사과가 포함됐다고 봐달라“고 해명했다.
구 사장과 삼성증권 임원진은 이날부터 피해 접수한 투자자들을 방문해 대면 사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현재 접수된 피해자는 약 200명이다.
구 사장은 또 “직원과 시스템 두 가지 모두의 문제”라며 “사람이 실수할 수 있지만 이를 대비해 시스템을 더 완벽하게 구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과거 유사 사례 의혹에 대해선 ”내부조사 따르면 그런 적 없다“며 ”다만,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내부조사 결과로만 확정지어 말할 수는 없고 금감원 외부조사를 병행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오전 직원 실수로 우리사주 배당 과정에서 주당 1000원 대신 1000주를 배당, 총발행주식수의 30배가량인 28억1000만 주를 입고했다. 이 중 주식을 배당받은 직원 16명이 주식 500만 주가량을 시장에서 대량매도하면서 주가는 장중 12% 하락, 3만5000원대까지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