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엔에프, 골프장 ‘떼제베CC’ 인수 추진 왜(?)

입력 2018-04-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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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디엔에프가 충북 청주에 위치한 골프장 ‘떼제베컨트리클럽’ 인수를 추진하고 나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엔에프는 최근 주주들에게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주주 자격을 유지하면서 떼제베CC에서 골프를 치고 싶어하는 주주들이 많다”라며 “주식과 채권 매도를 희망하는 주주들을 위해 주식 기준으로 400만 주에 한해 주식 매입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냈다.

이에 따르면 디엔에프는 이달 5~6일 서울사무소에서 주식 및 채권 매수확인서를 발급했다. 청주사무소에서는 한정 매입 완료시까지 위임장을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디엔에프 측은 “위임장을 줬는데 경영권을 못 가지게 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주주들도 많이 있다”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장 경영권에 필요한 50% 이상의 지분을 이미 다른 기업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디엔에프의 경영권 확보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떼제베CC 경영권을 두고 디엔에프와 경쟁하던 K사는 지난달 29일 전체 회원권의 51% 현금 매입했다고 밝혔다.

디엔에프가 지분권 확보에 필요한 자금 여력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디엔에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8억1425만 원이다. 디엔에프가 추진 중인 400만 주 매입을 위해 필요한 현금은 260억 원(회원권 액면가의 65% 기준)에 이른다.

반도체 정밀화학소재 제조 기업이 주력 사업과 무관한 골프장 경영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디엔에프는 2001년 설립 후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오다 2007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떼제베CC는 경영난을 겪다 2016년 10월 청주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떼제베CC 회원들은 금융기관으로부터 365억 원을 차입해 조세채권, 상거래채권 등을 모두 갚고 회원 각자가 보유한 입회보증금 채권을 전액 출자전환하기로 하면서 골프장의 주주가 됐다. 회원들은 떼제베CC를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이고 운영은 전문경영인에게 위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디엔에프의 2대주주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디엔에프 측은 FI(재무적 투자자) 확보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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