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부터 한우 자판기까지… 편의점 ‘고기 전쟁’ 스타트

입력 2018-04-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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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등 접근성·쇼핑 편의 향상 농축산가 판로 개척… 정육 소비 촉진 상품 다양화로 점포 新성장동력 확보

▲CU 한우 자판기.
▲CU 한우 자판기.
편의점 업체들이 정육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편의점에서 ‘고기 전쟁’이 시작됐다. 종전에는 유원지나 여행지 등 특정 상권의 일부 점포에서 냉동 삼겹살 등을 판매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편의점 업체들이 신선한 냉장육을 전국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신선한 상태에서 바로 급속 냉동해 들여온 스테이크용 정육 2종(부채살, 채끝살)을 판매한다. CU의 경우 냉장육 무인 판매 플랫폼인 ‘IoT 스마트 자판기’를 설치했다. 숙성냉장고와 자판기를 결합해 스크린 터치 방식으로 간편하게 신선한 고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 기기는 농협에서 인증받은 1등급 한우와 한돈 중 삼겹살, 목살, 앞다리살 등 가정집 수요가 많은 국거리, 구이, 불고기용 부위를 선정해 판매한다.

편의점의 정육 판매는 그야말로 ‘1석 3조’의 장점을 지닌다는 평가다. △1인 가구가 즐겨 찾는 소비채널로서 기존 마트나 정육점에서 구매하던 정육을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쇼핑 편의가 높아졌고 △판매 채널 확대로 정육 소비를 촉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축산가를 도울 수 있으며 △점포 운영 면에서도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GS25 한 끼 스테이크.
▲GS25 한 끼 스테이크.
무엇보다 편의점 업계가 정육을 판매하게 된 배경으로는 1~2인 가구가 편의점에서 소포장 농수축산물을 구매(장보기)하는 소비 패턴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들은 ‘나’를 위한 소비를 뜻하는 ‘미코노미(me + economy)’ 트렌드에 맞춰 고품질의 소포장 먹거리를 원하는 추세다.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소확행(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이기도 하다.

실제로 GS25가 연도별 농수축산물 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2016년 26.8%, 2017년 28.4%, 2018년 1~3월 3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카테고리로는 양곡, 채소, 과일 등 농산물은 전년 대비 2016년 27.1%, 2017년 29.7%, 2018년 1~3월 33.6%로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계란, 정육 등 축산물은 2016년 19.4%, 2017년 25.3%, 올 1~3월 28.4%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역시 최근 3년간 농축수산물 매출신장률을 조사한 결과 농산물(채소)은 2016년 8.7%, 지난해 19.9% 신장했으며 축산물 역시 2015년 17.9%, 2016년 18.1%에 이어 지난해 24.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1차 식재료에 대한 가장 큰 수요를 보인 입지는 아파트, 빌라 등이 위치한 가족주택(31.2%)이었으며 1인 가구가 밀집한 독신자주택(14.4%), 주거공간과 상가가 밀접해 있는 주택근린생활권(13.1%)이 뒤를 이었다.

이은락 BGF리테일 신선식품팀 MD는 “1인 가구는 제품의 양이나 조리 형태 면에서 육류를 섭취하기 어려운 환경인 점에 착안해 소규격 정육 상품을 도입하게 됐다. 육류 외에도 올 초 CJ프레시웨이 등 여러 전문업체들과 협업해 식재료 판매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면서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점차 인지도가 높아지면 일본 편의점처럼 가공식품 외에도 다양한 1차 상품 판매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경한 GS리테일 축산MD는 “예전에는 편의점에서 정육 상품을 구매할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근거리 쇼핑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들이 정육을 비롯한 다양한 소포장 신선식품을 내놓고 있으며 앞으로도 편의점 신선식품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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