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만에 상승전환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우려가 다시 불거진데다 주가가 1% 넘게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역송금 수요와 숏커버도 있었다.
반면 1060원을 터지하는데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실수급 외에 추격 매수가 없었고, 고점에선 네고물량도 나왔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화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다만 미중간 무역분쟁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라는 상반된 재료 중 어느쪽 힘이 강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하단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우려도 있어 원·달러는 당분간 105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53.0/1053.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6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4.37포인트(1.41%) 급락한 2408.06을, 코스닥은 9.81포인트(1.12%) 추락한 862.5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962억26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895억44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주가가 빠졌고 배당금관련 역송금 수요도 있었다. 코스피지수가 1.4% 가량 하락하면서 환율시장에서도 일부 숏커버가 나왔던 것 같다”며 “다만 외부 증시상황 등을 봤을 때 원·달러는 더 올라갈 수 있었다. 원·달러가 1060원을 넘지 못하고 마감한 것 보면 상승 동력이 강하지 않아 보인다. 실수급을 제외한 은행권이나 역외 거래주체들의 추격매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가지수가 안정을 찾는다면 원·달러는 1050원대 초중반으로 다시 내려갈 듯 싶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장중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원·달러가 상승했다. 1060원에선 네고 혹은 이월 네고물량에 막혔다”며 “미중 무역갈등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중 어떤 재료의 힘이 강하느냐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듯 싶다. 아래쪽에서는 당국 개입 우려도 있다. 당분간 원·달러는 1050원대를 지지받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0.08%) 오른 106.63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3%) 내린 1.2268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