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던 강남4구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사그러들었다. 최근 두 달간 전국 10위권 아파트 매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에 강남4구중 이름을 올린 곳은 10위권 한 곳에 그칠 정도다.
4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둘째주부터 3월 셋째주 까지 강남4구의 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률 평균은 0.2%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의 집계인 3월 셋째 주 한 주간 강남4구 평균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6%였는데, 이는 지난해 9월 둘째주의 0.07% 상승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이 두 달 남짓 동안 강남4구 각각의 상승 역시 매우 저조했다. 이 기간에 한국감정원 집계단위 중 가장 높은 상승을 기록한 곳은 3.05%가 오른 성남 분당구였으며, 하남(2.36%), 용인(2.32%), 서울 용산구(1.84%)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 4구중에는 서울 송파구가 1.32%로 겨우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체면치레를 했고, 강동(1.13%), 강남(0.93%), 서초(0.62%) 등은 이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강남4구 시장의 위축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례를 찾기 힘든 극적인 상승이 나타낸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의 타격을 입었던 강남시장은 11월말부터는 다시 호조세를 보이며 11월 마지막주부터 1월 마지막주까지 주마다 평균 0.57%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동안 가장 뚜렷한 상승폭을 보인 송파구의 경우 집계 이래 최초로 한 주에 무려 1%가 넘는 상승이 기록된 주가 3번이나 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일관적 부동산시장 규제 움직임이 서서히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현재 매수자 입장에서는 단기간의 집값 급등에 대한 불안심리가 리스크로 작용하는 데다 보유세, 세무조사, 양도세 등으로 대표되는 정부의 집값 잡겠다는 강한 의지까지 느끼고 있다”며 “매도자마저 거래가 안된다는 판단 아래 호가를 내리는 현상까지 맞물린 것이 강남 아파트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