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올해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합병(M&A)과 캄보디아 지점 설립을 목표로 해외 영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도진 행장의 신남방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아그리스 은행 인수에 이어 두 번째 인수 대상 은행을 선정했다.
기업은행은 ‘IBK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목표로 은행 인수를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외국 금융사가 현지은행을 2개 이상 인수하고 합병한다는 조건 하에서만 40% 초과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가계약 상태로 당국 승인을 거쳐 상반기 내 인수 절차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며 “아그리스 은행과 연내 통합해 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도 2016년 8월 금융당국에 지점 전환 인가를 요청한 상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는 상반기 안에 지점 전환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오는 대로 IBK캐피탈과 함께 복합점포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년에는 베트남 중앙은행의 인가를 받아 호찌민, 하노이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7월 인가 신청을 냈다. 기업은행은 미얀마사무소의 지점 전환, 필리핀 지역 지점 확대, 인도 지점 확장 등도 향후 추진할 계획이다.
김도진 행장은 지난해 취임 초기 ‘IBK동아시아벨트 구축’을 경영 화두로 제시하고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여 왔다. 김 행장은 29일 글로벌 전문가인 오혁수 미래채널그룹 부행장을 글로벌·자금시장그룹 부행장으로 전보해 ‘IBK글로벌 금융벨트’ 구축 등 미래 성장기반 강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김 행장은 “임기 내 전 해외점포를 찾겠다”고 선언하고 1월 미얀마 양곤사무소와 캄보디아 프놈펜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사무소 운영 현황을 점검하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도 늘려가고 있다. 김 행장은 이달 23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베트남 법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와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그룹 시너지를 위해 캐피털·저축은행·자산운용 등 그룹 계열사들의 동반 진출도 추진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기별로 IBK 전체 계열사 글로벌 담당 임원들이 모이는 ‘IBK그룹사 해외사업 정보 교류회’를 열고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을 통해 2025년까지 현재 7%인 해외이익 비중을 2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11개국 27개인 네트워크도 20개국 16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