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를 호소하면서도 배당잔치를 예고해 논란이 됐던 카드업계가 총 1조 원 규모 배당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1조 1188억 원 규모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전날 현대카드는 568억 원 규모 배당을 결정했다.
올해 배당을 결정한 카드사는 신한, KB국민, 삼성, 비씨, 현대, 롯데 등 6곳으로 배당금 규모는 전년(9552억 원)보다 17.1% 늘었다. 지난해 926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신한카드는 60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해 규모가 가장 컸다. 배당성향은 64.8%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전년보다 배당 규모를 700억 원 줄였으나 배당 총액 1800억 원, 배당성향 59.6%로 신한카드 다음으로 컸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3867억 원으로 전년(3494억 원)보다 늘었지만 배당규모는 1644억 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성향은 전년 보다 소폭 줄어든 42.5%로 나타났다.
비씨카드는 주총에서 959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1472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비씨카드는 배당성향이 65.2%로 카드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현대카드는 순이익 1916억 원 중 29.7%에 해당하는 568억 원을 배당했다. 롯데카드는 전년보다 30억 원 가량 늘어난 217억 원을 배당했다.
한편,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의 연임도 확정됐다. 정태영 대표는 취임 후 현대카드를 업계 상위권으로 성장시키고 디지털 페이먼트 사업 등 디지털 관련 신사업을 개발해 수익 개선을 추구한 점 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태영 대표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2016년부터 하나카드를 이끌어온 정수진 대표는 3연임에 성공했다. 취임 첫 해 75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정수진 대표는 지난해 1064억 원으로 순이익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 카드업계의 실적이 축소되는 가운데 정수진 대표의 영업력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와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는 지난 1월 선임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