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가격에 울상짓는 국내 폴리실리콘社

입력 2018-03-28 09:40 수정 2018-03-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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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락한 폴리실리콘 가격에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들이 울상이다. 폴리실리콘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마저 자국 내 기업들로 자급자족할 것으로 보이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폴리실리콘이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작은 실리콘 결정체를 말한다.

28일 업계와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kg당 14.91달러다. 태양광 셀(cell)을 만드는 데 쓰이는 폴리실리콘은 작년 하반기에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해 올해 초 kg당 17.83달러까지 치솟다 급격하게 하락 중이다.

제품가격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결국 ‘기울기’의 문제”라며 “폴리실리콘은 추세적으로 더욱 떨어져 10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올 초 기대한 만큼 태양광 시장이 성장하지 못할 거란 전망도 위기로 지적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 수요를 지닌 중국은 지난해 예측한 수요(30GW)보다 많은 50GW를 달성하면서 세계 태양광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증설계획이 많이 나와 있는 상황이라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 중국의 대표 폴리실리콘 기업인 GCL을 필두로 DAQO, LDK 등이 11만 톤이 넘는 증설을 예정 중이라 중국·대만에 60~70%를 수출하는 OCI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강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폴리실리콘 생산을 10만 톤 이상으로 늘린다면 20~30% 정도의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혈경쟁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2011년 한국과 폴리실리콘을 두고 저가의 가격에 대량 판매하는 가격 출혈경쟁을 벌인 바 있다. 이에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의 영업이익률이 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선 중국 상무부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량을 막기 위해 미국 폴리실리콘 기업들에 부과한 50%가 넘는 관세를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OCI는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해 약 1만3800톤 정도 추가 생산이 예정돼 있다. OCI 관계자는 “원가절감, 동남아 시장으로의 판로 다변화를 통해 시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7년 전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업체 MEC와 폴리실리콘 생산 합작 법인(PTC)을 세운 KCC는 연이어 안 좋은 폴리실리콘 시황에 PTC의 가동이 아직도 상업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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