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최종 인수결정은 미뤄

입력 2018-03-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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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회장 "노조와 채권단 의견 들어보고 최종 판단"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27일 오전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을 밝히기 위해 대전 서구 상공회의소 회견장을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27일 오전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을 밝히기 위해 대전 서구 상공회의소 회견장을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반면 최종 인수여부 판단은 뒤로 미뤘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27일 대전 둔산동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최종 인수여부 결정에서는 한발 물러섰다. 김 회장은 "국민 여론과 노동조합, 채권단의 생각을 들어본 후,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이날 김정규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인수 추진 배경을 전했다.

이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면 그동안의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어뱅크'가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빠른 경영정상화를 이끌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노조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조합은 생산성 개선에 협조해야 한다"며 "현재의 생산성으로는 2년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노조는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복수의 업체가 인수의향이 있는 상태"라며 또 다른 가능성을 제기했다. 애초 거론했던 ‘국내기업 인수설’과 타이어뱅크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자칫 타이어뱅크가 인수할 경우 오히려 장기적으로 복지나 고용보장 측면에선 조건이 더블스타보다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03년 설립된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약 4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기업이다. 2016년 매출액이 3729억2781만 원, 당기순이익은 272억5617만 원이다. 2013~2015년 매출은 2350억~2760억 원, 순이익 200억~300억 원을 기록했다. 보유 현금은 약 190억 원으로 알려졌다.

비상장 회사로 지분 93%는 김 회장이 갖고 있다. 업계에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던지는 것은 이런 재무구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서는 65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한데, 타이어뱅크의 규모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에는 턱없이 작다는 것이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의 간담회를 앞둔 이날 오전 "국내 어떤 기업으로 부터도 투자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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