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파도 웃어야 하고
어깨가 무거워도 걸어야 하는
남자는 그래야 하나요
빵 한 조각도 자식들 차지고
강아지 반긴 뒤 오는 인사
남자는 그런 존재인가요
외롭고 슬플 때 누구에게 말할까요
상사에 치이고 마눌님께 혼나고
한잔 술, 늘 불안합니다
언제 또 혼날까
비자금도 없고, 경조사는 자꾸만 찾아오고
남자 구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때는 남자라고 우쭐대 보기도 했고
온 세상이 내 것만 같았는데
그 기백 어디로 갔나요
내가 번 돈 어디로 가는지
지갑은 늘 배가 고프고
남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왜 늘 불안하고 초조할까요
나이가 들면 좋아지겠지
내년이면 형편이 좀 풀릴까
죽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할까요
그래도, 처 자식 믿고
언젠가는 오겠지, 행복
가족 있어 든든한 울타리
이렇게라도
살아가는 감사를 꿈꾸며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