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리 자회사인 스웨덴 볼보는 내년 벨기에에서 링크&코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유럽에서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링크&코는 지리와 볼보가 2016년 세운 합작사로,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링크는 지난해 ‘01’ 하이브리드 SUV를 출시했으며 스포츠 세단 ‘03’를 공개했다.
볼보는 벨기에 겐트 공장에서 링크&코의 SUV를 생산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약 5000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보의 하칸 사무엘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새 브랜드(링크&코)의 유럽시장 진출에 커다란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링크&코에 볼보의 기술과 산업적인 식견을 지원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링크&코의 유럽 생산은 리수푸 지리차 회장의 해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리수푸는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를 거느리고 있는 독일 다임러 지분 약 10%를 사들여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지리차가 유럽에서 확장할 태세를 갖췄다고 풀이했다.
지리차는 지난 2010년 미국 포드자동차로부터 볼보를 약 18억 달러(약 1조9462억 원)에 인수했다. 볼보 인수 이후 회사를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이후 해외 진출에 더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리차는 영국 런던 택시업체인 택시컴퍼니(Taxi Co.)를 손에 넣었으며 지난해에는 영국 스포츠카 명가 로터스 지분 51%와 말레이시아 국영 자동차업체 프로톤 지분 49%를 확보했다.
지리 밑에서 볼보는 자사는 물론 모든 지리 브랜드 차량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새 기술을 개발했다. 볼보가 소형 SUV ‘XC40’용으로 개발한 기술은 현재 겐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에 적용되고 있다. 이 기술을 공유하게 될 링크 01을 추가하면 벨기에 공장 생산이 더욱 활기를 띠고 유럽 소비자에게 새 브랜드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