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MB는 정치도 사업처럼 생각한 사람”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래도 MB 시절 대한민국은 안정되고 글로벌 금융위기도 가장 먼저 탈출해 번영을 이뤘던 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홍 대표는 “MB를 알게 된 것은 1996년 9월 초선의원 시절 MB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할 때”라면서 “의원회관에서 만나 자신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장외변론을 해달라고 해서 MB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때 이른 대선 출마 발언으로 김영삼(YS)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혀 구속 직전까지 갔던 MB를 불구속 기소로 막아 준 일이 인연이 됐다”며 “정치 휴지기에 워싱턴에서 함께 보낸 7개월의 유랑 세월은 암담했던 시절 서로를 위로하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2006년 4월 서울시장 경선 때 MB가 나를 배제하고 오세훈 후보를 선택해 서로 소원해졌다”며 “그렇지만 대선 경선을 앞둔 2006년 12월 다시 도와주기로 했고, 2007년 12월 BBK사건 방어팀장을 맡아 대통령이 되게 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대통령이 된 이후 MB의 요청으로 원내대표를 맡아 광우병 정국을 돌파했고 MB 정책의 기반을 마련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법무부 장관을 해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한번 돌리고 싶었으나 MB는 나를 통제할 수가 없다면서 정권 내내 나를 경계했고, 당 대표 선거에서도 다른 후보를 지원했다”며 과거의 서운함도 드러냈다.
홍 대표는 “대통령을 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복수의 일념으로 개인 비리를 털어 감옥에 보내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와 별도로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을 비판하는 글도 게재했다.
그는 “법조계에서 이번 울산경찰청장 사건을 보고 절대 경찰에 독립적인 영장청구권을 주면 안 된다고 조언을 했다”며 “‘사냥개 피하려다가 미친개를 만난다’고 비유하면서 극력 반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신들의 불법 행위는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공당의 대변인을 비난하는 행위는 적반하장”이라며 “개헌 시 독자적인 영장청구권을 주는 것이 대선 공약이었는데 일부 간부들의 행태를 보니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당이 최근 울산시청 압수수색 반발 기자회견에서 경찰을 겨냥해 ‘미친개에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경찰이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다.
홍 대표는 “울산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며 “더는 자유당 시절 백골단 행태는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