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소는 하노이시 바딩 광장 중앙에 있는 호찌민 주석의 묘 뒤쪽 500m 지점에 있다. 1954년부터 1969년까지 호찌민 주석이 실제 거주하던 집으로 호찌민 묘소와 더불어 호찌민 주석을 존경하는 내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장소다.
꽝 주석은 주석궁 뒤편의 호찌민 동상 앞에서 문 대통령을 맞으며 “이 동상은 멕시코 작가들이 만든 것이다”며 “날씨가 좋으면 나는 혼자서 이 주변을 산책하면서 호찌민 동상을 바라보고는 한다”고 말했다.
꽝 주석은 문 대통령을 거소 쪽으로 안내하며 길가의 망고나무를 가리켜 “이 망고는 베트남 남부에서 가져온 것들로 호찌민이 이 망고나무들을 보며 조국이 갈라진 현실을 잊지 않았다”며 “호찌민은 이 거소에서 서거 전까지 11년 동안을 살았다”고 말했다.
호찌민 주석은 1954년 주석궁 거주 3개월 만에 본인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주석궁 가까이에 있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 전기배관공이 살던 집으로 이사했다. 이후 1958년에 목조건물인 현재의 거소 완성 후 거주지를 이곳으로 옮겼으며, 1969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이 건물에 거주했다.
문 대통령은 거소에 도착해 “호찌민의 가장 위대한 면모는 거소에서 드러난다”며 “정말 검소하게 살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자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추앙을 받은 것이다. 호찌민은 베트남을 넘어 전 인류의 위대한 인물이다”고 감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꽝 주석에게 “호찌민 주석의 거소를 항상 보며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꽝 주석은 “호찌민의 도덕을 전체 국민이 따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두 정상은 2층 집무실로 이동했다. 꽝 주석은 집무실에서 호찌민이 썼던 책상을 가리키며 “이 책과 신문들은 호찌민이 마지막 봤던 인민일보와 책들이다”며 “당시는 나라가 갈라진 상태였다. 전쟁터에서 오는 소식을 이 인민일보를 통해 읽었다”고 설명했다. 또 꽝 주석은“ 호찌민은 많은 교훈을 줬는데 특히 도덕을 강조했다”며 “개인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 세상의 정치인들이 호찌민을 본받는다면 부패가 없어질 것이다”며 “이렇게 호찌민이 살던 모습을 보니 숙연해진다”고 얘기했다.
이어 옆방의 침실로 이동해 꽝 주석이 호찌민이 평소 쓰던 라디오와 모자 부채 그리고 평소 좋아하던 꽃을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호찌민은 지극히 청빈한 삶을 살았지만, 이렇게 꽃을 좋아하고 금붕어를 길렀으니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느낌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1층으로 이동했다. 꽝 주석은 응접실 테이블을 가리키며 “호찌민이 평소 정치국원들로부터 보고를 받던 테이블이다”며 “이 자리에 앉았다”고 밝히며 문 대통령에게 앉아서 서명할 것을 권유했다.
문 대통령은 “호찌민이 앉았던 자리에 앉게 돼서 아주 영광이다”며 ‘국민과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한 호찌민 주석님의 애민정신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2018. 3.23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서명했다.
호찌민은 거소 앞에 자스민 나무와 연못의 잉어를 직접 길렀다고 한다. 문 대통령도 이곳에서 꽝주석과 함께 금붕어 먹이를 주고 꽝 주석의 환송을 받으며 숙소로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