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상승해 1070원대로 올라섰다. 8일(1070.2)원 이후 7거래일만이다. 재정환율인 엔·원 환율도 사흘째 올라 1010원대를 기록했다. 역시 7일(1012.17원) 이후 처음이다.
22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경계감이 작용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물론 국내 주식도 조정을 보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점도표 상향조정 우려감이 있다고 봤다. 다만 점도표에 변화없이 연내 3회 인상 가능성이 굳어진다면 원·달러는 1075원을 고점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FOMC 전까지는 1060원에서 1070원대 초반 사이 등락을 예상했다.
1070.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69.3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고점은 1072.4원으로 장중변동폭은 3.1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6.63원 상승한 1013.29원을 기록했다. 이는 6일(1013.37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9.2/1069.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2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8.94포인트(0.76%) 떨어진 2475.03을, 코스닥은 13.46포인트(1.50%) 급락한 880.97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845억35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595억45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FOMC를 앞두고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 연준의 3월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지만 시장은 리스크를 줄이려는 분위기가 강했던 듯 싶다. 글로벌 주식도 빅이벤트를 앞두고 조정을 받아 원·달러도 소폭 반등했다. 다만 좀 과한 듯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점도표 상향조정에 대한 우려가 있는 듯 싶다. 다만 올 3차례 인상이 확인된다면 원·달러는 1075원이 탑일 듯 하다. FOMC가 끝나면 4월과 5월 남북과 북미간 대화가 예정돼 있고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 가능성도 원화 강세 재료이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위험선호가 둔화된 분위기다. 주가가 하락했고 외국인도 주식매도에 나서면서 원·달러가 지지력을 보였다”며 “G20회의가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듯 싶다. FOMC 회의전까진 1060원에서 107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듯 싶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4엔(0.23%) 떨어진 105.77엔을, 유로·달러는 0.0032달러(0.26%) 내린 1.2263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