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주말에도 문을 여는 은행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은행들이 고객들의 금융 편의를 위해 다양한 맞춤형 점포를 개설하고 있다.
1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탄력점포는 672곳으로 1년 전(596개)보다 76곳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개월 전보다도 42개가 늘어난 수치다. 은행들은 상가, 오피스 밀집지역 등 고객층이 확실한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탄력점포는 일반적인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과 달리 운영되는 점포다. 기존 영업시간은 유지하지만 개·폐점 시간을 고객 수요를 고려해 조정하고 주말에 열기도 한다. 현재 관공서 소재 점포 452개,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 37개,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 89개, 환전센터 17개,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 77개가 운영중이다.
특히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와 상가 및 오피스 인근 탄력점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박창옥 은행연합회 수신제도부장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의 확대는 은행 업무의 디지털화에 따른 점포 통폐합과도 연결된다” 며 “상가 및 오피스 인근 탄력점포 확대 등 남아 있는 고객층을 잡기 위해 탄력점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얼리뱅크’(오전7시30분~오후3시)와 ‘에프터뱅크’(오전 10시~오후5시)를 총 8곳 운영중이다. KB국민은행도 ‘KB 와이즈’(오전 9시~오후 7시) 14곳, ‘에프터뱅크’(오전 10시~오후 5시, 오전11시~오후6시, 오전12시~오후7) 24곳이 영업중이다. 신한은행은 ‘스마트브랜치’(오전7시~오후11시30분)를 26곳 운영중이다.
은행들은 고객의 니즈와 편의성을 고려해 필요시 탄력점포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 점포전략팀 관계자는 “정시간에 움직이는 은행보다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고객들과 직원 모두 만족하고 있는 상태 ”라며 “탄력점포 같은 특화 점포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