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건축 관련 규제 강화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리모델링 추진을 앞둔 아파트의 가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사업 추진 절차가 간소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들은 최근 정부의 재건축 규제 방향이 혼선을 겪음에 따라 함께 부침을 겪어왔다. 하지만 안전진단 강화라는 형태로 정부가 재건축 규제 강화를 구체화하자 이들 단지에서는 눈에 띄는 수준의 상승세가 관측되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분당에서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의 한솔마을 5단지 전용 41~42㎡가구는 3억8000만~4억원대의 가격을 회복했다. 이 단지는 국내 1기 신도시 최초의 리모델링 안전성 검토 심의를 통과해 리모델링 단지로서의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이 단지는 김동연 부총리가 재건축 연한 연장은 검토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직후인 지난달 초에는 3억원 초반대에 거래되기까지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인 바 있기도 하다.
이밖에도 역시 분당에 위치한 느티마을 4단지에서는 전용 58㎡ 가구가 6억5000만원에서 7억3000만원대로 급등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단지는 아파트는 40개 단지, 2만5974가구다. 최근 안전진단 강화로 재건축 사업 추진에 급제동이 걸린 목동의 일부 단지들 역시 또다른 대안으로 리모델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