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신한 등 일부 카드사가 온라인보험 플랫폼을 구축하고 의욕적으로 시작한 다이렉트보험 판매가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드슈랑스(카드사에서 보험 판매)를 취급하는 카드사 7곳 중 다이렉트보험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단 2곳이다.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BC카드 등 나머지 6개 카드사는 시장 진출에 대한 검토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카드사는 모두 기존 전화판매(TM) 채널만을 통해 카드슈랑스를 취급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온라인 플랫폼을 내놓은 이후 진출을 고려해왔지만 아직도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며 “관련 시장이 생각보다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작년 3월 업계 최초로 자사 홈페이지에 온라인보험 플랫폼 ‘다이렉트 보험’을 선보였다. 운전자·자동차보험, 태아·어린이보험, 여행보험, 골프보험, 연금보험, 저축보험 등 다양한 보험 상품을 취급한다. 한 달 뒤인 4월에는 신한카드가 온라인 쇼핑몰 ‘올댓쇼핑’에 보험 메뉴를 신설해 다이렉트 보험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처럼 당시 대형 카드사들이 카드슈랑스에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했던 것은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었다. 기존 TM으로 국한됐던 판매채널을 확장하고 이에 따른 중개 수수료를 높일 수 있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현재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 플랫폼을 운영 중인 카드사들은 카드슈랑스 채널 확대 자체가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 플랫폼의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수익성에 도움이 될 만큼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온라인 보험 플랫폼 이전에 카드슈랑스 자체가 카드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며 “생각보다 실적이 나지 않아 일단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