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최근 외국인들이 중장기 원화 채권 보유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외국인의 자금이탈 우려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주간 외국인은 5년과 10년 지표 채권 위주로 중장기 채권 순매수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채권 중 만기도래 분은 1172억 원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입규모는 1조7000억 원으로 약 1조6000억 원의 순투자(순매수액에서 만기도래 금액을 뺀 금액)를 기록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의 5년물과 10년물의 매입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원화채 매수의 주도 세력이 단기투자자금이 아니라 중장기 투자자금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동시에 원화채에 대한 외국인의 우호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외환 스왑포인트(선물환율과 현물환율의 차이) 역전 폭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음에도 오히려 외국인은 매수세가 중장기물로 확산됐다”며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되겠지만 대내 금리차를 근거로 자금이탈을 걱정할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하며, 여전히 자산배분 차원에서 원화채는 외국인에게 매력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외국인 자금이탈이 현실화되려면 대내 금리차보다 오히려 달러와 원화의 환율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며 “하지만 중기적으로 원화의 달러 대비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 역시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기우라고 판단하는 근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