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며 정치 테마주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관계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해 시세조종 행위 및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 안랩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1월 말보다 38.4% 올랐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안 전 대표는 이 회사의 지분 18.6%를 가진 최대 주주다.
안랩은 지난해 5월 대선 때도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중순까지 6만 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4월 초 14만 원을 넘겼지만, 대선이 임박한 5월 초에는 다시 6만 원대로 추락했다.
써니전자도 지난달부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30% 오르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송태종 전 부사장이 안철수연구소(현 안랩)에서 경영전략실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기도지사 출마가 예상되며 이재명 테마주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시장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15일 성남시장에서 사퇴할 예정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날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텍과 에이텍티앤이 각각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7.70%, 8.78%까지 치솟았고, 정다운도 3.46% 상승했다. 다만, 이들 세 기업은 장 막판 매도세가 몰리며 전 거래일보다 하락 마감했다.
해당 기업 대부분이 정치인과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공시를 냈지만, 여전히 ‘묻지마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안랩은 지난해 3월 공시를 통해 “기업의 실적과 본질가치 이외의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에 주의를 당부드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써니전자와 케이씨피드도 안 전 대표와 사업적 관련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태원물산도 관련 내용을 부정했다.
관계당국은 시장감시 기능을 강화해 시세조종 행위를 근절하고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은 대선 당시 정치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33개 종목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발견하고 위반자 33명에 대해 고발 등의 조치를 했다. 금감원은 정치 테마주에 대한 감시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도 팔을 걷어붙였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6·13 지방선거 등 테마주 이상 급등에 대한 특별점검반을 운영해 조기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