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이스트는 2008년 ‘바이오메디컬 아시아(BioMedical Asia)’로 시작해 2009년부터 바이오파마 아시아(BioPharma Asia)라는 이름으로 9년간 제약·바이오 분야 정보 교류의 장으로 역할을 해왔다. 10년째를 맞이한 올해부터는 ‘Phar East’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면역치료·백신·세포&유전자 요법· 바이오시밀러 등 제약·바이오 기술혁신에 관련된 여러 주제에 대해 강연·토론이 이뤄지는 콘퍼런스와 첨단 기술 솔루션이 전시되는 전시회로 구성돼 최신 정보 공유는 물론 네트워킹 및 파트너십 기회가 제공됐다.
이번 파 이스트 행사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는 한국관을 설치·운영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도 진행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씨엔알헬스케어글로벌이 한국관의 공동 운영을 지원했다. 싱가포르 내 제약·바이오 전시회에서 정부 주도로 별도의 한국관을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 이스트 한국관은 국내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 및 국내 임상시험 수탁기관(CRO)과 임상시험센터 등 총 19개 업체로 구성·운영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바이오인프라, 넥셀, 바이오솔루션, 프로티나, 마크로젠, 지놈엔컴퍼니,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엠디뮨 등이 참여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활발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행사 이틀간 미팅 성사 건수는 70여 건에 달했다. 또 별도로 전시관을 꾸민 넥셀을 비롯해 한국관에 참가한 8곳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포함한 전시회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IR 시간을 갖고 타기팅 시장과 파이프라인 핵심 기술, 상용화 목표 및 협력 시스템 등을 소개하며 기업 홍보와 해외 투자 유치 기회를 도모했다.
싱가포르 현지에 지사를 둔 유전자 분석 국내 1위 업체 ‘마크로젠’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연 60억 원 규모의 싱가포르 유전자 분석 공공입찰 수주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를 올리고 있는 마크로젠은 유전체 분석 서비스 시장에서 글로벌 TOP5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백성민 마크로젠 싱가포르 지사장은 “별도로 만나기 어려운 싱가포르 국책 연구기관인 에이스타(A*STAR) 담당자와 자연스러운 비즈니스 미팅을 성사시킨 것이 최대 성과”라며 “프로젝트 발주자와 키맨, 진행 상황 등 공공입찰 수주를 위한 실무사항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싱가포르 공공의료 시장 진출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충성 넥셀 대표는 “세포 제품에 대해선 싱가포르 현지 유통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단백질 세포 치료제에 대해선 스위스 제약기업 페링, 미국 제약사 셀젠 등 글로벌 빅팜과의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기술수출 등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한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솔루션은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곳은 늑연골의 세포를 분리해 인공연골을 만드는 차세대 자가연골세포치료제에 대한 임상 2상을 완료하고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민희웅 바이오솔루션 B&H 사업부 차장은 “아세안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싱가포르에서 제품을 허가받아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기술 투자나 조인트 벤처 설립 기회를 모색해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부에서도 현지에서의 행사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성빈 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사업단 연구원은 “동남아 제약·바이오 허브인 상가포르에서 처음으로 한국관을 꾸려 운영한 점이 의미 있었으며 콘퍼런스 미팅을 통해 잠재력 있는 파트너사 및 투자사를 만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한국의약품수출협회, 코트라 등 기존 기관들과 협업해 해외 홍보 및 투자 유치 지원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