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북특별사절단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이른바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5일 국내 증시에서는 개성공단 관련 업체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개성공단 입주 속옷 전문업체 좋은사람들이 전 거래일 대비 28.53% 오른 것을 비롯해 개성공단 입주 의류업체인 인디에프와 신원의 주가 역시 각각 25.48%, 7.74% 상승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사출금형제조업체 재영솔루텍이 10.21% 뛰었고, 개성공단에서 시계를 생산하는 제이에스티나도 10.81% 올랐다. 이 밖에 제룡산업(6.5%), 제룡전기(3.58%), 이화산업(1.40%) 등 대북 전력공급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주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정부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사절단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내리막을 걸었던 남북경협주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로 나타난 남북한 대화 국면 속에서 이전까지의 손실을 단기간에 만회하고 있다.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곤두박질치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신원은 개성공단 폐쇄 결정 직전 2000원대였던 주가가 지난해 1400~15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며 2000원선을 되찾았다. 인디에프 역시 개성공단 폐쇄 이전 가격을 회복 중이다. 좋은사람들의 경우 10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별사절로 하는 특별사절단은 이날 오후 특별기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했다. 특사단은 1박 2일 동안 북한에 머무르며 북한 고위급 관계자를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유충현 기자 lamuzi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