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방위산업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방위산업 매각 검토를 위해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매도자 재무 실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예비 인수 후보자를 찾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잠수함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방위산업 부문 매각이 본격 추진되면 주요 인수 후보는 해당 부문을 담당하는 조선사나 일부 대기업이 될 전망이다. 방위산업 진출 문턱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신규 수요가 적지 않을 수 있다. 두산중공업 방위산업 매출 규모는 연간 수백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방위산업 부문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다. 해당 사업 부문은 두산중공업의 주력인 발전·가스터빈·담수설비와 연관이 깊지 않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6일에는 계열사인 두산엔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두산그룹은 또 방위산업 비중을 줄이고 있다. 두산은 2016년 장갑차 등을 만드는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한화테크윈에 매각했다. 현재는 두산인프라코어 등 각 계열사에 방위산업이 일부 남아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방위산업의 매각을 검토하기 위해 재무 실사를 한 것은 맞다” 며 “하지만 현재는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 및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는 두산중공업은 올해 국책은행 차입을 늘리지 않을 방침이다. 최근 이 회사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찾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이 4조9151억 원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78.0%다. 두산중공업의 여신 대부분은 산은과 수은이 보유하고 있다.
이들 은행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여신은 모두 정상 여신”이라며 “사업 구조조정 추진과 함께 그룹 전체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것을 고려하면 여신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총 차입금을 늘리지 않기 위해 각 프로젝트에 들어간 여신은 해당 사업이 완료하는 데로 회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