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ㆍ탈석탄 정책에 따른 시장 위축을 대비해 임원 감축과 사업 통폐합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8일 두산중공업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임원 120여 명 중 30~50%를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임원 중 상당수는 화력발전 사업 분야를 맡고 있다. 정부가 출범 첫해인 올해부터 화력발전 축소에 나선 만큼 해당 사업의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조직 통폐합도 추진된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BG(비즈니스그룹)·EPC BG·보일러BG·터빈발전기BG·서비스BG·워터BG·주단BG 등 7개 사업부문과 관리부문·재무관리부문·기술연구원 등 3개 사업 외 부서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화력발전 관련 분야는 보일러BG와 서비스BG가 맡고 있다. 보일러BG는 공사를 진행하며 서비스BG는 사후 관리를 하는 부서다. 이 두 부문을 통합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원자력BG의 경우 단계적으로 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다. 내년 9월에는 신고리 4호기가 완공될 예정이며, 신고리 5·6호기의 준공 예상 시기는 2022년이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원자력BG 부문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정부의 국책과제인 가스발전 사업부문은 강화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2022년을 목표로 가스터빈을 개발 중이다. 정부가 석탄발전소를 가스로 전환하면 두산중공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이 지분 42.7%를 보유한 두산엔진의 매각은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두산그룹은 두산엔진 매각을 위해 일본 측 기업과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다양한 곳에서도 두산엔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엔진 매각은 내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